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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김석곤 교수 미래의 단청장(丹青匠), 목조각장(木彫刻匠) 등 국가무형유산 장인들은 어디서 길러질까. 국내 유일의 문화유산 특수목적 국립대학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가 ‘무형유산 전수교육학교’ 운영과 ‘국가유산수리기술자·기능자’ 배출을 통해 살아있는 전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통 기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단순한 재현을 넘어 우리 문화유산의 미래를 창조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핵심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통미술공예학과는 민족자존과 문화 창달이라는 건학이념 아래 전통 미술과 공예를 기본으로 하여 온고지신(溫故知新)과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으로 배우고 익혀 한국의 전통 미술과 공예의 가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창조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나라 전통 미술과 공예를 연구하여 깊이 있는 학문으로 발전시키고,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을 배워 시대적 미감을 구현, 발전시킬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학과입니다. 학생들은 전통 미술과 공예의 기법을 배우고 연구하여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재현함은 물론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창의적인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학과 교육에 대한 질문입니다. 전통미술공예학과가 지향하는 커리큘럼의 특징과 교육 방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통미술공예학과는 한국의 우수한 전통 미술 공예의 제작 기능과 정신을 현대공예 현장에 창조적으로 접목하여,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미술 문화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 학과는 실생활에 기반한 미술공예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기법과 현대적인 기법을 결합한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공예 작품을 통해 문화적 가치를 확장하려 합니다. 또한 미술공예의 영역을 더 넓히고 선도할 수 있는 의식과 능력을 갖춘 전문 인재를 양성하여, 미술공예 분야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교육합니다. 학생들은 전통미술공예의 깊이를 이해하고 이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을 배양하며, 미술공예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정규 교육 과정 외에 학생들의 역량 강화 및 성장을 위한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활동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전통미술공예학과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종목 중 5개 종목에 대해서 전수교육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의 대표적인 무형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운영되는 무형유산 전문 교육 과정입니다. 현재 단청장, 목조각장, 자수장, 옹기장, 한산모시짜기 총 5개 무형유산 종목의 전수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전통 기술·기능과 전통미의 가치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전수교육학교는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여 전통 기술·기능을 체계적으로 익히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과정입니다. 한국 전통 공예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계승하며, 이를 현대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장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교수님께서는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소통할 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특히 학생들은 학업을 하면서 자신만의 고민과 애환을 품고 있던데, 이야기를 들어주셨던 일화가 혹시 있으신가요? 학생 개인의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을 것 같지 않아서,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학과 강의 외에 스포츠 활동으로 배드민턴 동아리 ‘다보채’, 탁구동아리 ‘탁탁탁’, 풋살동아리 ‘FC ART’ 등의 활동을 함께 하며, 정적인 작업의 단점을 동아리 활동으로 풀고 있으며, 차담 시간을 통하여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학과 차원에서 자랑할 만한 재학생의 활약이나 졸업생의 취업 및 활동 등 교수님께서 기억하시는 인상적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통미술공예학과는 4개 전공의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매년 국가유산을 수리·보존 등을 할 수 있는 국가유산수리기술자/국가유산수리기능자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으며, 2023~2025년 최근 3년에 3명의 기술자와 76명의 기능자를 배출했습니다. 공모전에서는 전통섬유전공을 졸업한 정다혜 작가가 청주공예비엔날레와 Loewe Foundation Craft Prize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전통도자전공의 이문현 학생과 한시흔 학생은 각각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과 대한민국옹기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이외에도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일본칠본작가국제공모전,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등 다양한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재학 중 지원되는 학교의 다양한 장학 제도와 교과과정 중 현장학습이나 현장실습의 비중이 높은 편이며, 대외전시에 대한 지원도 다른 학교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라 활동을 장려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통미술공예학과 학생들이 졸업 후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어떤 방향들이 있으며, 최근에는 어떤 분야로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통미술공예학과를 졸업하면 공방을 운영하는 전통미술공예작가로 활동할 수 있으며, 전통문화상품 제작 및 디자이너로 활동하여 박물관이나 미술관 그리고 국가유산진흥원 등에 자신의 굿즈를 판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사나 학예사 그리고 전시기획 관련 직업에 종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무형유산 전승자로 활동하거나 국가유산수리기술자나 기능자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통문화상품 제작과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그리고 국가유산수리기능자로 활동하는 졸업생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이 학부 교육을 마치고 학교를 졸업하면 어떤 자질과 관점을 갖추길 바라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를 졸업하면 인생의 길과 작업의 길이 하나의 길임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인생의 길과 작업의 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이 작업의 삶과 동일시될 때 진정한 장인이 될 수 있고, 작가도 될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를 알기 바랍니다. 또한 타고난 자질 보다는 스스로 극복하여 만든 자질이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분을 더 강하고 유연한 사람으로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기본에 충실하지만, 새로운 것을 수용할 줄 알아야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를 아우를 수 있는 소양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이 실기 및 입시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입시 평가에서 중요하게 보는 주안점이나 염두에 둬야 할 요소들에 관해 조언한다면? 우리 학과는 2026학년도 입시에서는 크게 세 가지 입시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입시는 우선선발(7월, 8명), 수시모집(10월, 28명), 정시모집(1월, 4명) 순으로 진행됩니다. 우선선발과 정시모집의 실기고사는 ‘색채정밀묘사’로 실시되는데, 기초디자인의 개체묘사와 유사합니다. 수시모집 실기고사는 전공별로 다른 과목을 봅니다. 전통도자는 ‘물레성형’, 전통섬유는 ‘섬유구성’, 전통조각은 ‘소조모각’, 전통회화는 ‘전통채색화 모사’를 실시합니다. 준비물 등 자세한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에 잘 소개돼 있습니다. 모집 인원 40명 중 28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하고 있어 가장 높은 선발 비중을 차지합니다. 비중이 큰 만큼 수험생에게 절호의 입학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우선선발과 수시모집의 교과우수자 전형, 그리고 정시모집이 유리하며, 전통미술공예기법을 습득한 학생들은 수시모집의 실기우수자와 특기자 전형을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조언드리자면 입시에서 실기의 배점이 중요하지만, 각각의 전형에서의 입학고사, 학생부 성적, 수능 성적 또한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기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우선선발과 수시전형의 심층 면접도 잘 준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진학을 지망하는 예비 학생들에게 힘이 되는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실현하는 것입니다. 만 가지 생각보다는 한 가지 실천을 할 때 여러분이 원하는 곳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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