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시장이 커지면서 해외에서 한국 문화콘텐츠와 IP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 웹툰은 세계 디지털 만화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켰고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OTT 플랫폼에 원천 콘텐츠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따라 국내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 기업, 플랫폼은 앞다퉈 웹툰 인재를 발굴하는 동시에 키워내는 방법을 고심 중이다. 서일대학교 웹툰스토리텔링학과는 올해 2기 신입생을 맞는 신생 학과로 최신 산업 동향을 적용한 교육 체계를 통해 웹툰 창작자를 육성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김현지 교수를 만나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리 편집팀 자료제공 서일대학교 웹툰스토리텔링학과 웹툰스토리텔링학과 김현지 교수
커피빵_디지털드로잉_2022 / 커피 한 잔 하실래요_디지털드로잉_2022 미대입시 독자들에게 서일대학교 웹툰스토리텔링학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일대학교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우리 웹툰스토리텔링학과는 2022학년도에 개설돼 올해 2기 신입생을 맞이한 신설 학과입니다. 2년 동안 운영되는 전 교육과정은 현장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습니다. 만화·웹툰작가 양성은 물론 웹툰스토리작가, 웹툰콘테츠전문가 등 현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만화·웹툰산업계 흐름에 대한 복합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기획한 융·복합 교육과정을 운영합니다. 우리 웹툰스토리텔링학과는 신설 학과인 만큼 새로운 트렌드에 신속하게 반응하고 적응하고 있습니다. 시시각각 진화하는 산업 구조, 이에 따른 인재 수요를 교육환경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웹툰 업계는 큰 잠재력을 지닌 분야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업계의 트렌드와 교육 방향이 어떻게 맞물려 변화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앞으로 활동하게 될 만화·웹툰산업계는 현재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많은 투자로 계속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 웹툰산업계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 중·소플랫폼들의 전략을 살펴보면 현재 업계 트렌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최근 만화·웹툰산업계의 움직임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글로벌화’입니다. 큰 기업들은 이미 성공적인 세계 진출을 목표로 플랫폼별 자사 웹툰·웹소설 IP를 2차 저작물로 제작 및 유통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세계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여러 전략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죠. 기업의 목표가 비슷하더라도 기업마다 전략은 다릅니다. 네이버웹툰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웹툰의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IP를 확장해 각 나라의 인기 원작을 발굴하고 대중화시키는 전략입니다. 중소기업 플랫폼에서는 IP 확보와 제작, 유통 시스템을 갖추며 글로벌 종합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조금씩 전략은 다르지만 결국 양질의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죠. 우리 학과에서는 이러한 산업계의 요구를 신속하게 반영하며 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을 수 없는 유혹_디지털드로잉_2022 최근 인공지능(AI)에 대한 이슈가 있습니다. 그림과 이야기를 인공지능이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평이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인공지능을 통한 창작이 대중 뿐만 아니라 창작자들 사이에도 큰 화제거리입니다.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려주고 인공지능이 이야기도 만드는데 심지어 음악도 만들기까지 하죠. 이런 예술 창작의 영역은 인간 고유의 것으로 여겨져왔는데요. 이런 하나의 인식이 변화의 기로에 섰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들은 인공지능이 창작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가 심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하는데요. 저는 기술이 아주 발달한 먼 미래에는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웹툰창작자와 더불어 관련 관계자들은 이런 세태의 변화를 준비해야겠죠.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미래는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 혁신적인 기술들이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고 합니다. 특정 영역에서는 이미 많은 것들이 우리의 예상을 뛰어 넘어 더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인공지능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이 학습할 원작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공지능 사용자는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맞는 답을 찾도록 유도해야겠죠. 따라서 사용자 즉, 사람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합니다. 창작자는 이러한 기술들을 활용해 내 작업에 도움이 되도록 하면 됩니다. 우리 학과에서는 이런 산업 변화를 이미 인지하고 있고 빠르게 교육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웹툰콘텐츠 창작자들과 이 업계의 전문가들은 항상 사회 흐름, 과학 기술, 역사 등의 변화에 귀를 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지금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업계의 동향과 지식에 대해서는 집요하게 파고들 각오를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본격적으로 교육과정 대한 질문인데요. 서일대학교 웹툰스토리텔링학과의 커리큘럼과 그 특징이 궁금합니다. 우리 학과는 경쟁력 있는 만화·웹툰작가 양성을 기본으로 하는 융·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만화·웹툰작가는 물론 웹툰PD, 웹툰스토리작가, 웹툰콘텐츠기획자, 웹툰관련 기업 창업 등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학과에서는 전문 지식과 기술을 함양하는 동시에 학생 개개인이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부 과정에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탄탄한 기초 체력입니다. 1학년 1학기에는 드로잉과 스토리텔링, 디지털작화, 디지털채색 등 기초 실력을 향상시킵니다. 2학년에는 실력 향상을 위한 교과목은 물론 졸업작품제작, 현장연계실습, 현장중심 융·복합 교육과정을 단계적으로 밟아나가죠. 2년 교육과정 동안 현장 전문가들에게 매우 밀도있고 집중적인 교육을 받게 됩니다. 웹툰스토리텔링학과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교육 환경과 시설, 교수진 등에 대한 궁금증 역시 많을 것 같습니다. 우리 학과는 웹툰 제작·교육을 위한 학년별 전공실기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공실기실에는 웹툰 제작에 필수 시스템인 PC, 와콤타블렛이 완비되어 있고 클립스튜디오, 포토샵, 스케치업 등 소프트웨어 역시 마련돼 있습니다. 또한 드로잉 등 실기 수업을 위한 스케치북, 펜, 잉크 등의 재료를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수업과 교육에 집중해 보다 나은 교육 환경에서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최대 성과를 내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웹툰스토리텔링학과의 교수진은 모두 웹툰 플랫폼에 현재 연재를 하고 있거나 활발하게 활동 중인 만화·웹툰작가, 스토리작가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교수진 대부분은 학교에서의 교육 경력과 더불어 작가로서 산업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을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것이죠. 주목할만한 수업이나 학과 활동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학과에서는 전공에 대한 역량은 물론 전인교육을 위한 다양한 활동의 참여를 독려하고 지원합니다. 그중 하나로 WNS(Webtoon&Story) 학과 동아리가 있습니다. 수업 외에 학년에 상관없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다양한 성과를 냅니다. 서로 좋아하는 작품을 공유하기도 하고 개인작품에 대한 소통을 통해 서로 피드백을 주기도 합니다. 공식 회지를 제작하는 한편 전시회도 개최합니다. 또 하나는 지역과 연계된 자원봉사 활동이 있습니다. 면목동 소재 종합복지관과 협업해 지역 어르신이나 아이들의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활동입니다. 지역에 대해 더 잘 이해함은 물론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죠. 학과에서는 교과과정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2022년 부천국제만화축제(2022 Bicof)에는 학과 단독부스를 마련했습니다. 축제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축제의 일원이 되어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화·웹툰계의 큰 축제 중 하나인 Bicof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축제 분위기를 느끼고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학과는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웹툰스토리텔링학과 학생들이 졸업 후 진출하는 분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학과 교육과정을 마치면 만화·웹툰 콘텐츠 관련 분야에 진출하게 됩니다. 만화·웹툰작가, 웹툰스토리작가는 물론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 캐릭터·이모티콘디자이너, 웹소설가, 웹툰 관련 기관 공무원, 웹툰이론가, 비평가, 작가, 플랫폼 혹은 출판사 창업, 에이전시의 웹툰콘텐츠기획자, PD, 편집자 역시 진로 선택지가 됩니다.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 취득 후 문화예술교육 분야로 진출하거나 4년제 학교로 편입도 가능합니다.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고 싶은 학생은 학과에서 개설 추진 중인 ‘심화교육과정(2년제)’에 재입학할 수 있습니다.(현재 미개설) 원하는 경우 대학원으로 진학도 가능합니다. 학생들을 지도하시면서 인상에 남은 에피소드나 학생, 행사, 작품이 있다면 하나만 알려주세요. 작년에는 첫 1기 학생들의 수업 동안 완성한 과제를 모아 전시했습니다. ‘NO.1’이라는 이름의 서일대학교 웹툰스토리텔링학과 과제전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넓은 공간에서 그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설치하고 전시했습니다. 한 해 동안 성과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면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가늠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이와 동시에 학교와 협력하고 있는 관련 기업과 단체, 지인들에게 학생들이 가진 잠재력과 그동안 이룬 성장을 자랑하고 홍보하는 자리였습니다. 매년 12월에는 과제전을 개최할 계획입니다. 올해 2023년 12월에도 개최될 것입니다. 입시, 실기와 관련된 궁금증 역시 많은 것 같습니다. 웹툰스토리텔링학과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현재 서일대학교 웹툰스토리텔링학과 입시 유형은 ‘네 칸 이상 만화 그리기’와 1장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상황표현’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돼 있습니다. 입시를 평가할 때는 그림의 전체적인 완성도와 스토리텔링을 중점적으로 평가합니다. 기본적인 조형 능력과 실기력을 살피기 때문에 기초에 충실한 준비를 하면 되겠습니다.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평소에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접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책 읽기, 여행은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보다 하나를 보고 듣더라도 자신이 어떤 점에서 마음에 들었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학과에 입학하게 되면 그때부터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닌 만화·웹툰콘텐츠를 창작하는 작가의 입장에 서게 됩니다. 이 점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거나 관련 업계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이 기사를 볼텐데요. 이런 꿈을 좇는 여정에 대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만화는 제9의 예술이라고 불립니다. 예술(Art)은 라틴어의 ‘아르스(ars)’에서 유래했고 ‘아르스(arts)’는 그리스어 ‘테크네(techne)’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즉 예술(art)와 기술(Technique) 같은 어원을 갖고 있지요.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재능보다는 기술을 얼마나 연마했는지의 영역입니다. 기술은 어느 수준까지라면 노력만으로 원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노력만으로 닿을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에서 본다면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은 사람에 따라 그 속도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빠르게 달리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에 비해 느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그곳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웹툰작가를 꿈꾸거나 관련 업계에서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포기하지 마시고 본인만의 속도로 꾸준히 기술을 습득하면서 원하는 꿈을 이루기 바랍니다. [학생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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